
연신내 떡볶이 맛집이자 한순간에 내 인생 떡볶이가 되어 버린 떡산.
지금까지 딱 한번 먹어봤지만 자꾸 생각나는 떡볶이.
얼떨결에 먹어보고 반한 가래떡 떡볶이인데 솔직히 여러분 꼭 먹어보세요.
떡산을 알게 된 건 3년 전 녹번역으로 갓 이사 왔을 때.
근처에 사는 후배작가가 맛있는 떡볶이 집이 있는데 주인 할머니가 좀 쌀쌀맞다고 했다.
식당과 카페를 운영해본 나로서는 친절하지 않은 식당이나 맛집이 불편하다.
요식업이라 함은 맛은 기본이요 서비스가 양념되어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데,
서비스 정신이 없는 곳이 의외로 많다는걸 안다.
그래서 후배가 맛있다고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왕이면 친절한 곳으로 가고 싶으니까.

그리고 다시 그곳을 알게 된 건 풍자의 <또간집>에 나왔을 때다.
뭔가 꾸덕하고 빨갛다 못해 거무스름한 고추장 양념이 굉장히 찐득하게 찐할 것 같은 스타일.
연신내 떡볶이 맛집이 꽤 여러군데가 있지만 뭔가 내가 원하던 비주얼을 갖춘 곳이었다.
그래서 당장 뛰어가고 싶었지만
운전하고 다니다보니 주차가 어려운 시장 근처를 잘 안 가게 되니까
그렇게 시간이 2년이 또 흘렀다.
그런데 최건 이 곳이 후배가 말했던 그곳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정말 친절이 어떻고 말고 간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며칠전에 그 시간과 맞닥뜨렸다.
내 인생 떡볶이를 만나는 바로 그 순간!

요즘 차를 판매하는 중이라 뚜벅이 생활을 하고 있다.
주말 딸내미와 롯데몰 쇼핑을 다녀오는 길에 갑자기 집에 달걀이 떨어진 게 생각이 났다.
원래 시장 가는 거 좋아하니 버스에서 연서시장 정거장이 보이는 게 아닌가?
즉흥적으로 딸내미와 버스에서 내렸는데!!
글쎄 딱 거기가 연신내 떡볶이 맛집 떡산 앞이었다.
정말 버스정류장이랑 한 1분 거리도 안 되는 듯.
문득 먹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딸내미한테 딱 1인분만 먹고 가자고 했다.
소문으로 들었던 것처럼 사람도 별로 없이 웨이팅 없었고 바로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얼떨결에 떡볶이 앞에 서서 주문하고 있는 나와 우리 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진한 가래떡 떡볶이 솔직 후기! 바로 추천각. 그런데 친절함은 소문대로...
사실 배가 고프지 않았다. 아니 배가 부른 상태였다.
그런데 혼자서 떡볶이 1인분을 다 먹어버렸다.
심지어 초등학생 입맛 딸내미에겐 조금 매워서 한입 먹고 그만두었었는데
나에게는 찐하고 매울 것 같은 모습과 달리 입안에 넣자마자 그다지 맵지 않고 맛있었다.
적당히 맵고 적당히 달콤하며 꾸덕한 양념맛이 아주 잘 졸아 딱 달라붙어 있었고
가래떡도 적당히 간이 베인 게 쫄깃했다.
난 마구 양념을 긁어먹었고,
밥이 있다면 그 양념을 양껏 올려 비벼 먹고 싶단 생각까지 들었다.
나중에 포장해서 집에서 꼭 그렇게 먹어야겠다.
떡산은 연신내 떡볶이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게 괜히 그런 게 아니었다.
정말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
부산에서도 비슷한 비주얼의 떡볶이를 먹어봤지만
이 정도로 감칠맛과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없었는데 여긴 완전!!
급 내 인생 떡볶이가 되어버렸다.
솔직히 1인분에 5천 원인게 그리고 양도 너무 적다고 생각됐지만
그래도 맛있는걸! 또 먹고 싶은걸! 어쩌랴.
그런데, 내가 간 날 그 쌀쌀맞다는 할머니는 안 계셨지만
주인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 젊은 남자들이 서빙을 봤는데 역시나 무뚝뚝 쌀쌀맞더라.
우리 딸이 좀 기분 나쁘다고 생각할 정도. 이런 건 좀 개선됐으면 좋겠다.
지금 딸내미에게 또 먹으러 가자고 조르는 중인데 조만간 또 가야겠다
연서시장도 볼 겸 내돈내산 또갈집 완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