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제일 친한 친구와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최근 코엑스 근처 출판사에 취직한 친구는 잡지 기자에서 출판업무로 이직을 한 경우지만 꽤 잘해나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의 미래죠.
최근 크고 작은 일들로 마음이 잘 잡히지도 않고,
누군가 저를 꽉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삼성동 봉은사에 가보자고요.
또 그곳은 재물운을 기도하면 잘 들어준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요.

서울 강남 한복판, 빌딩 숲 사이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바쁘게만 돌아가던 일상 속 잠깐 멈추고 싶어서!!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재물운이 좋아진다는 이야기 때문에 삼성동 봉은사에 꼭 와보고 싶었어요.

삼성동 코엑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거나 접근성도 좋고,
무엇보다 강남 한복판에 그렇게 조용한 절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또 주변에 맛집도 많아서 맛있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한 다음에 산책 코스로 잡아도 훌륭해요.
저도 친구와 저녁을 먹고 산책을 위해 방문했거든요.

삼성동 봉은사 입구에 서자마자 이상하게 울컥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잘 왔다~ 다 괜찮다~"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정말 신기하죠?
그 마음을 담고 옆에 있는 친구에게조차 자세히 풀어놓지 못하는 고민들을 마음속으로 꺼내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돈 좀 잘 풀리게 해주세요"
"지금 있는 상황이 하루아침에 잘 정리되게 해 주세요"
사실 욕심이죠. 부처님을 위해 언제 그렇게 기도를 했다고. 이렇게 부탁만 잔뜩 하니깐요.
그래도 지금만큼은 그냥 신이 절 좀 도와주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인생이었으니까요.

향을 피우고,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아 기도를 했습니다.
조급함, 불안함, 그리고 계속 비교하게 되는 마음, 모든 감정들이 한 번에 들끓었다가 또 한 번에 가라앉더라고요.
누군가도 저처럼 간절함에 이끌려 삼성동 봉은사에 와서 저렇게 초에 불을 켰을 것입니다.
그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 또 울컥 했어요.
그래도 힘내서 살아야지.
조금 더 힘내자.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어떤 블로그에서 우연히 보게 된 내용이었는데
이곳을 재물운 명소라고 말했다고 했잖아요?
어떻게 이런 강남 한복판에 염험한 절이 있을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정말 규모가 거대했던 미륵대불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미륵불은 미래의 희망과 풍요를 상징한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사업, 금전, 새로운 시작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삼성동 봉은사를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 흐름에 기대에 기도를 드렸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
즉 나에게 하는 질문이었어요.
대웅전에서도 서툴지만 엄마가 하셨던 걸 떠올리며 부처님께 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간곡하게 기도를 드렸어요.
걷는 내내 만나는 부처님마다 정성스럽게 인사를 드리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다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겠지만,
그냥 그거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
그럼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 같은 기분.
여러분 뭔지 아세요?
어쩌면 이런 작은 변화가
진짜 재물운이 좋아지는 작은 시작일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기대, 호기심, 간절함으로 들렀던 이 곳.
서울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혹은 저처럼 현실적인 고민 속에서 방향을 잃었다면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그 어떤 종교를 떠나서 한 번쯤 들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삼성동 봉은사 입구에는 일반인들도 돈을 내고 사 먹을 수 있는 공양간이 있고,
한낮 3시까지만 판매하는 풀빵도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재물운 빌러 가서 식사도 하고 간식도 먹고 마음의 정화도 얻고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이곳이 홍매화가 유명하다던데 거의 지는 시기라 많이 못 보고 왔습니다.